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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들판 직소 퍼즐 2000 피스 후기 & 팁

아미넴 2021.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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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해바라기 그림을 집에 걸어 놓고 싶다면서 하나 사자고 하셔서 검색해 보니 너무 비쌌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다가 우연히 그림 퍼즐이 있는 걸 보았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더라구요.

 

저는 어머니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그냥 그림을 하나 사서 걸어 놓는 것보다는 퍼즐을 사서 맞춰서 걸어놓는 것이 더 의미 있지 않겠냐, 퍼즐은 내가 맞출테니 그림보단 퍼즐을 알아보자고 한거죠. 어머니도 일리있다고 판단하셨는지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원하는 사이즈는 가로가 1미터가 넘는 무려 2000 피스짜리 퍼즐 사이즈였습니다.

 

이게 바로 실수의 시작이었습니다. 2000 피스 직소 퍼즐을 혼자 맞추기는.. 안 해 본 사람은 모를겁니다. 아버지, 어머니에게 같이 좀 맞추자고 했더니 해보니까 하나도 못맞추겠더라고 하시네요. 결국 저혼자 독박을 쓰고 쓸쓸히 맞추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모양의 해바라기, 아무 무늬도 없는 하늘.. 구름.. 하...

 

 

중간 중간 아예 손도 안 댄 날도 있고 꽤 맞춰 놓은 걸 가족 중 한 명이 실수로 쳐서 날린 적도 있지만 다시 맞춘 시간 포함하여 집중한 날만 따지면 대략 1주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구매한 날로부터는 2~3주 정도 되는 시점인 것 같네요.

 

그냥 후기만 쓰면 재미 없으니까 저만의 전략을 몇 가지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딱히 찾아 본 것도 없고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냥 제가 생각한 방법도 나쁘지 않아 보여서 몇 가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나만의 전략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조언을 참고하지 않고 각자의 생각으로 도전해 보는 것이 더 보람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저히 답이 안 보이시는 분만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한 쪽면이 민자인 퍼즐 조각부터 찾는다

    한 쪽면이 민자이면 가장 바깥쪽 퍼즐을 의미합니다. 이건 사실 처음부터 팁으로 이미 나와 있는 방법이더라구요. 뭐 그 방법을 미리 보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시작을 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장 겉 테두리부터 맞춰가며 퍼즐의 틀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의미로 두 쪽면이 민자인 경우는 모서리 네 군데에 위치하는 퍼즐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알아보기 쉬운 무늬부터 찾는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다 비슷한 무늬 같아 보여도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무늬가 있습니다. 일단 그 부분부터 공략을 하며 하나 하나 맞춰 갔습니다. 그렇게 맞춰 가다보면 맞춘 부분과 연계하여 의외로 쉽게 맞춰지는 퍼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남아 있는 퍼즐 양도 많고 맞춰야 하는 영역도 광범위해서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조각 무늬에 의미를 부여한다

    무늬를 보다보면 아무 의미가 없는 조각에 불과하지만 그냥 억지로 좀 특별하게 생각을 해 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 눈, 코, 입 모양과 닮았다고 생각하거나 특정 단체의 로고라고 생각하는 등 본인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의미를 부여하고 보면 그 위치가 더 빨리 찾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계열의 색이라도 대략적으로 군을 나눈다

    하늘이나 구름을 보면 처음에 멘붕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다 똑같은 색인데다 아무 무늬가 없어서 작은 단서조차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좀 더 자세히 보다보면 다 같은 색이라고 여겼던 하늘도 영역마다 조금씩 다른 하늘색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미세한 차이의 색깔을 구분하여 나누어 놓으면 아무 단서가 없어서 퍼즐을 하나하나 대조하여 맞출 수밖에 없는 구역에서의 할애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특이한 모양의 퍼즐 조각을 따로 구분해 놓는다

    퍼즐 조각을 보다보면 한 눈에 보기에도 다른 퍼즐 조각과는 차별화 되는 특이한 모양을 가진 퍼즐들이 있습니다. 그 퍼즐들을 따로 모아 놓으면 중간 중간 그 조각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위치에서 바로 바로 대응을 할 수 있어서 상당히 유용할 수 있습니다.

     

    조각 덩어리를 만들어 위치를 찾는다

    후반부에 돌입하면 메인 판에 퍼즐을 끼워 맞추는 것 보다 따로 조각 조각을 맞추어 하나의 큰 덩어리를 만들고 그 덩어리가 들어갈 위치를 찾는 것이 더 수월할 때가 생깁니다. 단서가 거의 없는 민무늬 하늘의 경우 이 방법이 특히 유용합니다.

     

    이런 나름대로의 전략을 만들어 겨우 겨우 위기를 돌파했습니다. 분명 더 좋은 방법이 있을 테지만 처음 도전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찾아보지 않고 저만의 방식으로 나름 짧은 시간 안에 완성했다는 것에 만족하겠습니다.

     

    짧은 후기

    힘들었지만 나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말은 뻥이고 중간 중간 내가 뭐하고 있는건가 자괴감이 들기도 했고 무료한 삶이 더 피폐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시는 안 할 것 같습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 혹시 나도 해 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되셨다면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P.S. 여럿이서 하면 재밌다고 하네요. 저는 그 즐거움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꼭 하고 싶으시거든 2명 이상 같이 하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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